지도를 90도 돌려보면 무엇이 보일까요? 주한미군 사령관이 제안한 'East-Up' 지도
최근 유엔사·연합사·주한미군 사령관인 재비어 브런슨(Gen. Xavier T. Brunson) 장군이 기고한 칼럼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바로 "지도를 동쪽이 위로 가게(East-Up) 돌려보라"는 제안입니다.
우리가 흔히 보는 '북쪽이 위(North-Up)'인 지도와 무엇이 다르고, 왜 이런 제안을 했을까요?
East-Up Map: Revealing Hidden Strategic Advantages in the Indo-Pacific (Source: USFK)
익숙함이 만든 사각지대 (The Blind Spots)
우리는 학교 다닐 때부터 항상 북쪽이 위쪽인 지도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하지만 브런슨 사령관은 이런 고정관념이 우리의 전략적 상상력을 제한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지리는 전략의 기초이지만, 우리가 지리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이해가 달라진다."
기존의 지도 방식으로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중요한 연결고리들이 잘 보이지 않거나, 멀게만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이죠.
'East-Up' 지도가 보여주는 새로운 세상
그렇다면 지도를 오른쪽으로 90도 돌려, 동쪽을 위로 놓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1. 전략적 삼각형의 발견 (The Strategic Triangle)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한국-일본-필리핀의 위치 관계입니다. 이 세 나라가 이루는 '전략적 삼각형'이 아주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이전에는 각기 떨어져 있는 나라들처럼 보였지만, East-Up 지도에서는 이들이 동맹 협력의 핵심 축으로서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2. 숨겨진 기하학 (Hidden Geometry)
브런슨 사령관은 이를 "동맹 협력의 숨겨진 기하학(Hidden geometry of alliance cooperation)"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지도를 돌려보는 단순한 행위만으로도, 현재 배치된 전력들이 얼마나 효율적인 위치에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가진 지리적 이점이 무엇인지가 새롭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3. 관점의 전환이 가져오는 힘
이번 칼럼의 핵심 메시지는 단순히 지도를 돌려보라는 것이 아닙니다. "익숙한 것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볼 용기"를 가지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찾는 지리적 이점은 이미 존재하고 있습니다. 단지 우리가 관점을 바꾸어 그것을 발견해주기를 기다리고 있을 뿐입니다."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 때로는 이렇게 고개를 살짝 돌려보는 것만으로도 문제의 해법이 보일 수 있다는 점, 우리 일상에도 적용해볼 만한 멋진 통찰이 아닐까요?
원문 읽기: [Commander's article] The East-Up Map: Revealing Hidden Strategic Advantages in the Indo-Pacif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