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드는 전세 – 렌트 시프트(Rent Shift) 현상

[부동산 인사이트] 줄어드는 전세, 비싸지는 월세: 렌트 시프트(Rent Shift) 현상 분석

최근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은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수십 년간 주거 사다리 역할을 해왔던 '전세' 제도가 흔들리고, 그 자리를 '월세'가 빠르게 대체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렌트 시프트(Rent Shift)' 현상입니다.

[이코노미 조선](https://economychosun.com/ "이코노미 조선") 2026.1월 자료를 가지고 이러한 시장 변화의 원인과 현황을 자세히 분석해 보겠습니다.


1. 전세가 사라지고 있다: 공급 부족과 전세난의 심화

현재 전세 시장이 처한 위기 상황을 다각도로 보입니다.

전세 줄어드는 데 일조한 부동산 정책

1. 정책의 역설과 공급 감소
과거 시행된 부동산 정책들은 의도와 달리 전세 매물을 잠그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 6.27 대출 규제: 수도권 및 규제 지역 내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 대출'이 전면 금지되면서, 집주인이 세입자의 전세금으로 잔금을 치르는 방식(갭투자 등)이 막혔습니다. 이로 인해 신축 아파트 전세 매물이 급감했습니다.
  • 10.15 부동산 대책: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와 아파트 구매 시 2년 실거주 의무화로 인해 전세 매물 '잠김' 현상이 심화되었습니다.

2. 전세 수급 불균형
그래프에서 볼 수 있듯, 전세수급지수는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공급 부족' 비중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공급 부족이 심함)

3. 입주 물량 절벽과 전셋값 상승

  • 입주 물량 감소: 2026년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2025년 대비 약 2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수도권은 11만 가구에서 8만 7천 가구로 줄어들어 전세난을 더욱 부채질할 전망입니다.
  • 전셋값 상승: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속적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기존 세입자들은 오른 전셋값을 감당하기보다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하는 비율이 5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이는 시장에 나오는 매물을 더욱 줄이는 악순환을 만듭니다.

2. 월세의 시대와 구조적 변화

전세에서 월세로 넘어가는 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줄어드는 전세, 비싸지는 월세

1. 전세의 종말? 역대 최저 전세 비중
임대차 거래 중 전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1995년 67.2%에서 2025년 37.3%까지 급락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반면 월세 비중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습니다.

2. 전세 vs 월세: 장단점의 변화

  • 세입자 입장: 전세는 '주거 비용 0원(이자 제외)'과 '강제 저축'이라는 강력한 장점이 있었지만, 최근 전세 사기 리스크와 역전세 우려가 커지면서 매력이 떨어졌습니다.
  • 집주인 입장: 과거에는 전세 보증금을 무이자 레버리지로 활용해 자산을 늘렸지만, 금리 인상과 집값 정체로 인해 고정적인 월 임대료 수익을 선호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습니다.

3. 월세 가격의 급등
전세 기피 현상은 월세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 서울 아파트 기준, 전세 상승률보다 월세 상승률이 더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 신규 임대차 계약의 평균 월세액은 전년 대비 16.3%나 폭등하여 130만 원을 넘어섰습니다. 주거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4. 1인 가구의 증가와 주거 트렌드
월세 급증의 또 다른 배경엔 '1인 가구'의 폭발적인 증가가 있습니다.

  • 전체 가구 수는 완만하게 늘지만, 1인 가구는 빠르게 증가하여 2024년 기준 약 800만 가구(36.1%)에 달합니다.
  • 1인 가구 10명 중 4명 이상(45.1%)은 월세 형태로 거주하고 있어, 이들이 월세 수요를 견인하는 주요 층임을 알 수 있습니다.

마치며

데이터는 명확하게 하나의 방향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전세의 시대'가 저물고 '월세의 시대'가 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정책적 요인, 금리 변화, 그리고 1인 가구 증가라는 인구통계학적 변화가 맞물려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은 Rent Shift의 한가운데에 서 있습니다. 임대인과 임차인 모두 이러한 변화된 시장 환경에 맞는 새로운 주거 및 투자 전략이 필요한 시점입니다.